티스토리 뷰

반응형

1. 줄거리

 

 

주인공 트루먼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일상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현상들이 주변에서 발견되고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기 삶이 모두 꾸며진 것처럼 느껴지는 일들을 겪습니다. 의심은 점점 확신이 서고, 설정된 자신의 인생을 버리고 첫사랑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2. 이 영화의 매력

 

 

이 영화에는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주인공 트루먼에게 인생이 '쇼'였다는 힌트를 줍니다. 예를 들어 조명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든지, 운전 중 주파수 문제로 스텝들의 무전이 들린다든지, 엘리베이터인 줄 알고 탔는데 세트장처럼 되어 있다든지, 비가 한군데만 내리다가 전체로 번진다든지 하는 등입니다.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재밌는 장면들입니다. 트루먼의 인생이 '쇼'이기 때문에 주변 가족들도 연기자이고, 중간중간에 주변 인물들이 아주 부자연스럽게 간접적으로 TV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진짜 매력은 짐캐리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전성기 시절을 보는 재미입니다. 특유의 밝고 코믹한 연기력과 진지할 때 나오는 깊은 눈빛이 관객을 매료시킵니다.

 

 

3. '트루먼 쇼' 감상평

 

 

"이거 트루먼 쇼야?"라는 관용적 표현을 말하기도 하고 노래 가사에도 트루먼 쇼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당연하고 진짜인 삶이 송두리째 가짜가 돼버리는 순간을 받아들이기는 참 어렵겠죠. 이 영화를 보면 구운몽이 떠오릅니다. 주인공이 느꼈을 공허함이 구운몽 내용과 비슷할 것 같아서입니다. 꿈에서 꾼 뒤 내가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내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런 혼란스러움이죠. 이 영화를 엄청 많이 감상한 사람은 저처럼 한 번쯤은 혹시 나의 삶도 트루먼처럼 짜인 '쇼'는 아닐지 상상해 본 적 있을 듯합니다.

트루먼 쇼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모습도 나오는데 그들 중 트루먼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나오곤 합니다. 사실 이 모습은 아주 역설적인 장면이죠. 마치 우리가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보며 동물을 예뻐하고 걱정하기도 하는 모습과 같다고 보입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는 것이죠. 시청자가 있기에 그러한 쇼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본인이 '쇼'의 주인공이라면 그렇게 응원하고 걱정하진 못할 것입니다. 

트루먼이 살고 있는 섬을 떠나지 못하도록 트루먼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사건을 통해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심어 놓습니다. 이 지점은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를 지속하기 위한 장치로 가족을 이용하고 한 사람의 공포심을 이용한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런 잔인한 요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상업화된 자본주의 나라에서는 더더욱 말입니다. 

틈틈이 방송사고처럼 트루먼에게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그 '쇼'에 등장하고 싶어 난입하는 사람도 있고, 중요한 인물인 트루먼의 첫사랑 실비아입니다. 실비아는 진심으로 트루먼을 아끼는 유일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트루먼에게 다가갔고, 트루먼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많은 단서도 남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 트루먼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물도 극복하여 배를 타고 항해합니다. 결국 '쇼'의 끝인 하늘 벽에 부딪히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아주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무한한 하늘과 바다에 끝이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그 끝의 설정이 생긴 것이 참 신선한 발상입니다. 한편으론 그 벽에 도달한 트루먼의 마음은 정말 '쿵' 하고 떨어지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가짜라고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 오히려 가짜이길 바란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 나의 평범한 삶이 진짜 삶이길 바라진 않았을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이후의 트루먼의 삶입니다. 영화의 감독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를 상상하길 바랐을 것입니다. 아주 성공적이었고요. 실비아를 무사히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트루먼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니면 실비아를 만나지 못하고 혼돈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트루먼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후의 트루먼의 삶은 각자 상상하는 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라고 한다면 나 홀로 집에 시리즈와 트루먼 쇼일 것입니다.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고, 아주 오래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하반기쯤 다시 한번 트루먼 쇼를 볼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