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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기자의 꿈을 가진 주인공 앤드리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런웨이'라는 대형 패션 잡지사의 악명높은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로 취업하게 됩니다. 악마 같은 상사 미란다로부터 어려운 지시를 수행해 가며 점점 패션업계에 적응합니다. 매일매일 일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남자 친구나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점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앤드리아가 기자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2. 이 영화의 매력
먼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 앤 해서웨이의 패션입니다. 처음에는 촌스러운 차림새로 등장했는데 점점 '런웨이'에 적응해 갈수록 세련된 패션을 선보입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이 앤 해서웨이의 출근길입니다. 기둥을 지날 때 옷차림이 바뀌고, 길을 건널 때 옷차림이 바뀌고, 문을 하나 지날 때 옷차림이 바뀌는 등 독특한 연출법으로 그녀의 멋진 옷차림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 이 영화의 매력은 편집장인 미란다 캐릭터입니다. 워낙 미란다 배역을 연기한 배우인 메릴 스트립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여 연기하는 장면마다 눈빛이나 행동에서 묻어나는 깊은 연기력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목소리 톤부터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배역에 딱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영화의 중후반으로 갈수록 앤드리아에게 약한 모습도 보이게 됩니다. 이때 관객들을 조금 방심하게 만드는데요, 이후 다시 한번 미란다는 강인하고 냉철한 결정들을 보여주면서 잊고 있던 미란다의 매운맛을 다시 보게 만들어 줍니다.
3.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상평
이 영화는 여러 번 보아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패션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볼거리가 많아 대리만족이 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앤드리아가 처음에 촌스러운 옷차림으로 직원들의 웃음거리가 되곤 하는데, 사실 앤드리아가 촌스럽다기보다는 패션 종사자들이 워낙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되게 옷을 입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앤드리아가 촌스럽게 비치게 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앤드리아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가고 공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앤드리아가 영화 내내 결정의 순간들을 맞이하고,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되어 득과 실을 경험합니다. 모든 인간은 나에게 가장 득이 되는 결정을 하기 마련이니 앤드리아도 나름의 득이 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앤드리아는 주변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모습 또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매 순간 결정을 내려야 하고, 어떤 선택지가 나에게 좋은 선택지인지 100퍼센트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앤드리아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제목도 참 재미있습니다. 악마가 명품을 착용한다는 제목입니다. 명품이 상징하는 것은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되고 앞서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마가 주어로 표현되어 있지만, 사실 명품 옷을 입으면서 악마가 아니었던 사람도 악마처럼 되어간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앤드리아 역시 영화 초반에는 '런웨이'에 다니는 직원들과 상사인 미란다를 비판합니다. 하지만 점점 '런웨이'에 적응해 가고 일이 우선순위가 되어가면서 본인이 비판하던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명품'을 몸에 두른 채로. 제목에 나온 대로 주인공이 프라다를 입은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한편으로 제목에 '악마'라는 개념을 사용한 것은 아마도 꿈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앤드리아의 선택지에는 성공을 위해서는 남자 친구보다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자와의 하룻밤을 보내는 것,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보다는 미란다의 심부름을 가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이 선택들은 우리 눈으로 볼 때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과 다름없는 선택입니다. 제목에 '악마'를 끌어들인 것은 참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2006년 작품이지만 18년이 지난 지금 영화를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영화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고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느끼고 주목하지 못했던 장면들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볼 때마다 집중하며 볼 수 있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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