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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다른 사람의 꿈을 설계하고 들어가서 생각을 훔치는 일을 하는 코브는 사이토의 특별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특별한 작전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생각을 훔치지 않고 생각을 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번 일에 성공하면 수배되어 있는 신분을 벗어날 수 있고,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 모아 팀을 꾸리고 작전을 시작합니다.
2. 이 영화의 매력
가장 먼저 이 영화의 매력은 어릴 때 한 번쯤 상상 해봤던 꿈을 조작한다는 것을 가시화해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상상 속에나 있던 내용을 보여주어 관객에게 도파민의 맛을 보게 합니다. 대표적인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설계 기술자로 데려온 여자아이에게 코브가 직접 꿈속에서 조작하는 법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현실 세계처럼 보이지만 땅과 하늘이 접힌다거나 걸어가는 길을 따라 길이 생긴다거나 하는 모습들을 연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코브의 약점을 드러내게 됩니다. 완벽한 전문가처럼 보이지만 코브의 무의식 속에 코브의 죽은 아내가 자꾸 등장하는 것입니다. 코브의 아내의 죽음 역시 꿈을 조작하는 것을 반복하다가 결국 현실을 꿈으로 착각하여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이 영화의 주된 매력이 드러나는 것이 이 지점입니다. 어떤 것이 꿈이고 어떤 것이 현실인지 모호한 상황들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에서조차 열린 결말을 내보이며 꿈과 현실을 모호하게 마무리합니다. 주제가 현실화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보니 CG로 범벅 하게 되면 더 현실감이 떨어질 것을 예상한 감독은 CG를 최소화하여 사용하고 비현실적인 장면도 실제로 촬영한 것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호텔 복도에서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적과 싸우는 아서의 격투씬도 실제 세트를 활용하여 촬영했다고 하여 깜짝 놀랐었습니다.
3. '인셉션' 감상평
이 영화는 한 번 봐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구성이 조금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1차로 꿈을 설계하고 꿈을 꾸고 있는 당사자가 꿈인 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꿈속에서 2차로 꿈을 꾸게끔 설계합니다. 현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이다 보니 조금은 복잡하게 느끼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꿈을 꾸는 꿈을 꾼 적이 있어서 오히려 이러한 구성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하기 위한 장치인 토템도 나옵니다. 주인공인 코브는 토템으로 돌아가는 물체를 가집니다. 돌아가던 물체가 멈추게 되면 현실이고 계속 돌아가면 꿈입니다. 토템을 통해 현실을 구분하며 살아갑니다.
또 인상 깊고 감탄을 자아냈던 장면은 '킥' 장면입니다. 꿈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꿈속에서 죽거나 현실에서의 '킥'을 통해서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킥'은 잠을 자는 당사자들이 물에 풍덩 빠지게 되면 잠이 깨게 되기 때문에 이 순간 꿈에서도 쓰나미가 밀려오며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러한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입이 떡 벌어지며 감탄한 기억이 납니다. 다시 한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력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앞서 언급한 토템이 돌아가면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열린 결말이지요. 저는 원래 행복한 결말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완벽한 스토리와 구성을 가져서 정말 몰입하며 본 영화는 열린 결말도 나쁘지 않단 생각을 합니다. 어정쩡한 결말을 내는 것보다는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결말을 제공하는 것이 아주 영리한 방법입니다. 인셉션을 본 관객들의 후기도 역시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말은 영화 전체 내용은 현실이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토템이 멈추지 않은 채로 영화가 끝났지만, 영화 내내 토템은 항상 멈췄고, 마지막 결말에서도 토템은 시간이 지나면 멈췄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멈추기 전에 끝맺음했을 뿐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다만 마음에 조금 걸리는 부분은 영화 중간중간에 나온 토템은 금방 회전을 멈췄는데 결말에 나온 토템은 흔들림 없이 고르게 회전한다는 것입니다. 감독은 정말 영리한 결말을 잘 선택했습니다. 2010년 작품이지만 여전히 인셉션의 감상평과 후기에 대한 의견이 게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셉션은 조금은 머리를 쓰며 집중하여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요즘 같은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세상에서 우리에게 집중력을 되돌려줄 영화입니다. 빠르고 짧은 영상에 싫증 난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며 집중력 있게 머리를 쓰며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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