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온리 감상평, 익숙함에 속지 않는 사랑 하고 있나요?

 

1. 줄거리

 

남자주인공 이안은 여자 친구 사만다의 죽음 이후 사만다에게 더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슬퍼합니다. 오래된 연인이 그렇듯 너무 당연하고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다음 날이 되었는데 분명히 어제 죽었던 사만다가 평상시처럼 옆에 누워있었습니다. 사만다가 죽는 그날이 되풀이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지만 일어날 일은 여전히 일어나고야 맙니다. 사만다의 죽음을 막을 수 없기에, 이안은 그녀를 잃기 전에 그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2. 이 영화의 매력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주인공과 주제는 연인 사이의 이야기이지만 연인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사람을 당연히 여기고 표현하지 않는 것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를 통해 각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장치를 마련하여 주인공에게 반복되는 하루를 허락해 주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한 하루는 오지 않습니다. 영화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마디의 따뜻한 말이라도 건넬 수 있다면 이 영화의 매력은 관객에게 잘 와닿은 듯합니다.

 

3. '이프온리' 감상평

 

죽음은 언제나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고 그 끝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허락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 하루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매일 주어지는 하루는 선물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자신만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님, 형제, 배우자의 하루도 당연한 날이 없습니다.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연기 같은 하루입니다. 매일 매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는 말이 있듯,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프 온리를 보고 나면 한 커플의 이야기보다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질병이나 사고 등의 큰 계기가 있지 않은 한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일상을 보냅니다. 이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큰 계기를 마련하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넨다면, 그것이 미디어의 순기능입니다.

한편, 남자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면 너무 슬픕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눈물이 많이 납니다. 오늘 밤에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 예견되어 있고 그것을 막을 수 없다면 제정신으로 남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안은 더 잘해주는 것, 사만다가 원하는 것들을 들어주는 것을 하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왜 사만다에게 귀 기울이지 않았을까, 더 아껴주지 못했을까 후회하는 이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안의 후회되는 마음을 관객들이 고스란히 가져가서 일상생활에 적용하며 살 수 있다면 조금은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영화 초반에 사만다를 향한 이안의 언행이 조금은 모질기 때문에 후반부에 나오는 이안의 간절함과 후회가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이안의 언행이 원망스럽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사실 그러한 모습이 제 안에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 역시 우리 가족이 가장 편한 존재이다 보니 짜증도 내고 화도 내기 때문입니다. 매일 저의 삶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리고 우리 가족의 삶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서로를 대한다면 더 행복한 '지금'을 보낼 수 있고 후회 없는 '과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는 없습니다. 그런 기회는 영화에서만 있습니다. 이 영화를 관람 함으로써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고 여기고 우리도 하루를 소중히 보내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더 인상 깊습니다. 결국 이안은 사만다를 죽음으로 데려갈 택시에 함께 탑승하고 사만다를 감싸 안아 대신 죽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 선택 역시 사랑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결말입니다. 주변 친구도 배 아파 낳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대신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사랑의 힘은 죽음도 이 길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입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랑, 오늘 하루도 모든 분이 사랑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주어진 소중한 하루를 표현하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