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1. 줄거리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는 치히로의 가족은 차를 타고 이사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스산한 터널을 통과하여 걸어가 보니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의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합니다. 혼자 남아 두려움에 떠는 치히로에게 하쿠가 다가옵니다. 하쿠의 도움을 받은 치히로는 차근차근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합니다.

 

 

 

2. 이 영화의 매력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인 이 영화는 상상력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갈 수 없는 신의 세계를 동화같이 표현한 영화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즐겨 보게 됩니다. 주제와 내용이 신선하고 상상력을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치히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형화 된 순정 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가 아닙니다. 아주 평범하고 동글동글한 캐릭터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 치히로를 볼 때 더 염려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반면에 치히로를 돕는 하쿠라는 소년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형화 된 미소년 느낌의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눈에 하쿠에게 신뢰를 갖게 되고 스토리를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대만의 '지우펀'이라는 곳을 모티브로 한 배경이어서 이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은 '지우펀'에 가서 영화 속 배경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치히로는 부모님이 돼지로 변한 뒤 혼자가 되었지만, 험난한 모험을 하는 데 조력자가 많습니다. 하쿠부터 시작하여 가마 할아범과 린 등 많은 인물이 치히로를 도와줍니다. 등장인물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밌는 지점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온천이기 때문에 신들이 온천 목욕을 즐기러 옵니다. 치히로가 온갖 어려운 손님을 맞이하는 장면들 역시 예측 불가하고 신선한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3.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상평

 

 

 

치히로가 처음으로 찾아간 가마 할아범의 공간에서 치히로는 열심히 일하는 검댕 요정들을 만납니다. 한 검댕 요정이 옮기던 물체가 너무 무거워 그 물체에 깔리게 되는데 치히로는 이를 도와줍니다. 그러자 주변 검댕 요정들이 모두 꾀병을 부리며 치히로가 들어주길 기다립니다. 물론 가마 할아범에게 혼쭐이 납니다. 이 장면은 참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보였습니다. 인간은 매우 나약해서 조금만 쉬운 길이 있다면 그 길로 가려고 힘을 덜 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각자 지녀야 할 무게가 있기에 우리 모두 요령 피우지 말고 열심히 제 할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치히로는 참 용감합니다. 부모님이 돼지로 변한 순간부터 치히로는 주저앉아만 있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겁부터 나서 강가에 앉아 울고 있었지만, 난생처음 보는 하쿠의 조언만으로 용기를 얻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절망적이고 두렵고 불안으로 휩싸이는 순간이 많습니다. 치히로의 용감한 모습을 보며 영감을 받습니다. 분명 우리의 인생에도 조력자가 있을 것이고 길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치히로는 참 착한 심성을 갖고 있습니다. 은혜를 입은 게 있다면 꼭 은혜를 갚습니다. 용으로 변한 하쿠가 다친 장면이 나옵니다. 다친 상태라 매우 예민한 상태여서 치히로를 해치거나 공격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치히로는 하쿠의 입을 벌려 하쿠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약을 먹입니다. 이 약은 잘 보관했다가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되돌릴 수 있는 약일 텐데도 말입니다. 온천에서 난동을 부렸던 가오나시에게도 역시 치히로는 친절합니다. 치히로가 기차를 타고 다른 동네로 가는 길에 가오나시가 유유히 따라옵니다. 가오나시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었지만, 치히로는 가오나시를 내치지 않고 조용히 가오나시와 동행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치히로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는 길입니다. 물론 학교도 전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치히로는 이전 학교의 친구에게 받은 편지를 읽으며 친구들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치히로의 모험을 보고 나면 치히로의 새로운 출발은 이제 더 이상 걱정되지 않습니다. 용감하고 착한 치히로는 분명 멋진 친구들과 재밌는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더 많은 사람과 힘든 부분들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심을 되돌릴 수 있는 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용기를 얻고 착한 마음씨를 배운다면 우리도 치히로처럼 우리 세계에서 대담하게 멋진 동료들과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