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일기 감상평, 15년 간 브리짓과의 만남

 

1. 줄거리

 

32살의 브리짓은 싱글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는 조금 특별한 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두 명의 매력적인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행복한 일기로 일기장이 가득 차게 됩니다. 두 남자 마크와 다니엘 사이에서 브리짓은 과연 어떤 남자와 사랑을 하게 될까요?

 

2. 이 영화의 매력

 

먼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유쾌한 사랑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정석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 브리짓은 집에서 결혼을 부추기는 압박을 받는 노처녀이며, 조금은 살찐 현실적인 인물이어서 여성들에게 더욱 감정이입을 하도록 만드는 영화입니다. 브리짓이 여러 실연을 겪은 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을 찾는 모습은 몹시 사랑스럽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입니다. 누구나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목에 언급했듯이,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총 3편의 시리즈 영화입니다. 2001년, 2004년, 그리고 2016년에 개봉한 3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15년 동안 브리짓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면 많이 몰입하던 작품에 대해서는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정들었던 인물과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오고 그 인물의 다음 여정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리짓과의 작별 인사는 15년에 걸쳐서 하게 되었으니 관객 입장에서는 박수 받을만한 촬영 기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1년에 개봉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 1은  브리짓의 싱글 시절을 볼 수 있고, 브리짓의 소외감과 고독함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실패와 차별의 경험을 하며 깨지고 부서지며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특히, 사랑에 대해서도 자신의 마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2004년 작품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엣지 오브 리즌)는 브리짓이 사랑을 찾은 후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듯했지만, 반복되는 실수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의 지지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나가는 브리짓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작품인 2016년에 개봉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라는 작품에서는 브리짓이 출산을 하고 엄마로서의 인생을 시작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용감하고 성숙한 브리짓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3.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감상평

 

이 영화는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빗대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브리짓의 싱글 시절의 삶을 보면서 함께 설레는 마음과 우리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연애를 시작할 때의 설렘,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호기심 가득했던 그 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마크와 다니엘 간의 브리짓을 두고 벌이는 쟁탈전은 정말 재밌고 유쾌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다 큰 어른들이지만, 그 쟁탈전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들끼리 다투듯이 싸우곤 합니다. 결국 브리짓은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마크와 사랑의 열매를 맺습니다. 이렇게 영화가 끝났다면 매우 아쉬웠을 텐데 관객은 브리짓과 마크의 결혼 생활도 볼 수 있고 그 둘의 육아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관객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시리즈 영화이지만 그 영화가 모두 재밌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특성상 이야기 전개나 인물들이 크게 튀지 않고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모든 시리즈가 고르게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세 주인공인 르네 젤위거(1, 2, 3편), 콜린 퍼스(1, 2, 3편), 휴 그랜트(1, 2편) 패트릭 뎀시(3편) 모두 할리우드의 스타인데, 이러한 조합으로 15년 동안 세 작품에서 동일한 배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관객의 입장에서 정말 즐거운 점이었습니다. 세 배우가 모두 매력적이고 인물과 많이 닮아있어서 더욱 영화가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세 배우의 영국식 영어를 듣는 것도 귀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미국 영어를 사용하는 영화보다는 영국식 영어를 많이 듣고 싶은 분은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요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