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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크리스는 여자 친구 로즈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여자 친구의 본가에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는 여자 친구 집에 도착하여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만, 크리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깁니다. 점점 크리스의 불안함이 현실로 바뀌면서 자신이 위험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크리스는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2. 이 영화의 매력

 


영화의 장르 특성상 무서운 분위기와 스릴 넘치는 분위기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공포영화가 무서워서 잘 못 보는 사람이어도 이 영화는 진입장벽이 조금 낮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공포 요소보다는 스릴 요소가 조금 더 강세인 영화기 때문입니다. 미스터리한 상황과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조금 무서울 뿐이지 보는 내내 심장이 쪼그라들 만큼 무서운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고 크리스가 이상한 일들을 겪을수록 긴장감은 더 커집니다. 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요소는 역시 배경 음악과 촬영 기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반과 중후반의 분위기가 많이 상반됩니다. 초반에는 아주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중반부부터는 조금씩 미스터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후반부의 무겁고 불안한 상황을 더 극대화시켜 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위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는 깊은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결말이 중요한 영화라서 미리 결말을 말하진 않을 테지만, 인종차별, 특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화입니다. 이것이 대중매체의 위력인 것 같습니다. TV 뉴스나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서 신랄하게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는 것 보다 매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고무하는 것은 효과가 더 큽니다.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를 접하는 사람이 스스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영화 속에는 다양한 복선이 있어서 이를 찾아가면서 결말을 추측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영화 시작 부분에 건장한 젊은 흑인이 누군가에게 무력하게 납치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흑인도 물리적으로 약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암시합니다. 그리고 로즈의 집에 가는 길에 로즈가 운전하면서 사고로 사슴을 칩니다. 경찰에게 신분 조회를 받던 중에 분명히 운전을 한 사람은 로즈인데도 경찰은 크리스의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로즈가 극도로 예민하게 항의하는데, 이 장면은 크리스가 당한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이 조사로 인해 신분 조회 기록을 남기면 다음에 로즈의 집에서 일어날 일에 대한 꼬리가 잡힐 것 같아서 미리 막은 것이고 크리스를 본인의 집에 무사히 데려가야 하는 이유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3. 겟 아웃 감상평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고 스산했지만 가장 소름 끼치는 부분은 로즈의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습니다. 모두가 흑인이었고 분명 친절한 행동을 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묘하게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눈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를 향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밤에도 갑자기 그 직원들과 마주치는 장면은 심장이 벌렁거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크리스가 로즈의 엄마와 대화하다가 최면에 걸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실제로 보는 사람도 최면에 걸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느낌을 받게끔 잘 묘사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극장판 결말과 감독판 결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위에 언급했듯 복선도 많아서 관람 후에 찾아보면 흥미로운 정보가 많은 작품입니다. 감독판 결말 내용은 크리스가 로즈의 목을 조르는 중에 백인 경찰이 크리스를 제압하여 연행되고 크리스가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크리스의 친구가 진실을 밝히자고 설득하지만, 크리스는 그들을 막았으니 됐다고 하는데, 면회실에 있는 다른 죄수들이 흑인인 것을 보여주면서 끝난다고 합니다.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 진압 사건이 일어나서 이 영화의 결말을 바꿨다고 합니다. 극장판 결말과 감독판 결말 모두 영화 초반에 비해 반전이 있고 내용 흐름에 크게 튀지 않고 깔끔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공포감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머리가 아팠지만, 여운이 오래 남았고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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