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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감상평

1. 줄거리

 


1960년대 배경의 영화로, 자동차 회사 포드는 매출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카 1위 이미지를 가진 페라리와의 합병을 추진하다가 실패합니다. 계약 실패 과정에서 페라리 회장으로부터 모욕을 당하며 자존심이 상한 포드 회장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제치고 1위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를 위해 르망 레이스 우승자였던 캐롤 셸비와 최고의 레이서 켄 마일스를 고용합니다. 실력은 좋지만, 경영진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켄 마일스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부사장 때문에 위태로운 질주를 하게 됩니다.


2. 이 영화의 매력


먼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몰입력 높은 스토리 전개와 실제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의 연기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포드라는 정형화되고 관료제의 성격이 강한 경영진과 대비되는 켄 마일스라는 인물의 매력이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지만 레이스에서만큼은 베테랑 면모와 빠른 판단력을 지니고 있고 레이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차의 결함을 알아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켄 마일스 없이는 포드가 르망 레이스에서 1위를 못 하겠다 싶을 정도의 능력치를 보여줍니다. 영화 결말을 마치고 실제 켄 마일스의 사진이 등장하는데 영화 내내 보았던 크리스찬 베일의 모습과 몹시 흡사하여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크리스찬 베일이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이 높아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레이싱 대회를 위해 연습하는 장면이나 대회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된 장면이기 때문에 카레이싱의 통쾌함을 맛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시원시원한 질주 장면과 아슬아슬한 드리프트 장면은 영화에 박진감을 더해줍니다. 촬영 기법도 인물과 주변 환경을 고르게 잡아내면서 장면에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손에 땀을 쥐면서 함께 레이스에 참여하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카레이싱 매니아가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매력인지 지금까지 모르다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카레이싱의 매력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3. 이 영화의 기타 정보

 


이 영화를 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맷 데이먼이 나온다는 점과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편집상, 영국 아카데미에서 편집상, 산타바바라 국제 영화제에서 버라이어티 상을 받았습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당시의 미국 풍경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배경음악을 통해 복고 느낌을 잘 표현했습니다. 

결국 켄 마일스는 포드 경영진에 의해 자신의 신기록을 깨며 독주하던 것을 멈추고 2, 3위로 달리던 포드 레이서들과 나란히 도착합니다. 속 터지는 장면은 그런 켄 마일스의 1위 자리까지 뺏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제멋대로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켄 마일스는 마지막에 경영진의 말을 따르기로 결정하여 2, 3위를 기다려주기까지 했는데 경영진은 이마저도 배신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실제로 켄 마일스의 사망 이후 팬들의 노력으로 2001년 미국 모터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켄 마일스가 헌액되었다는 점입니다. 

페라리를 제치기 위해 포드는 GT 40을 특별 제작하여 우승했습니다. GT 40을 통해 포드는 1966년부터 196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1966년 르망에서 우승한 운전자 기록도 켄 마일스는 없고 크리스 아몬과 브루스 멕라렌만 있는 것도 씁쓸한 점 중 하나입니다.

 


4. 포드 v  페라리 감상평

 


사실 별 기대 없이 영화를 봤습니다. 휴일의 시간이 남아 가볍게 보려고 영화를 재생했고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별 고민 없이 바로 선택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내용에 점점 몰입하게 되었고 흥미진진한 분위기로 영화의 결말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영화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아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 전개 방식, 촬영기법, 전체적인 분위기, 결말까지 꽤 완벽한 영화였습니다. 결말이 해피엔딩인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님에도 이러한 결말이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에 납득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몰입력 있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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